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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4번 지방도로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진부나들목이나 평창나들목에서 나가도 되고, 영동고속도로 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제천나들목으로 나와서 갈 수도 있다. 진부나들목으로 나와서 가는 코스의 경치가 좋은 편이다. 진부나들목에서 59번 국도를 타고 정선읍을 지나 덕우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화암팔경으로 향하는 424번 지방도다.

진부에서 정선까지는 고갯길이 많으므로 눈이 많이 내린 날이라면 평창나들목이나 중앙고속도로 제천나들목으로 나와서 가는 것이 낫다. 평창나들목으로 나오면 42번 국도로 정선까지 가서 59번 국도로 갈아타면 된다. 또 중앙고속도로 제천나들목에서 나오면 쭉 뻗은 38번 국도를 타고 가다 남면에서 59번 국도로 갈아타면 된다.

■ 어디서 묵고 무엇을 맛볼까

정선은 여행자들의 발길이 잦아 토속적인 음식을 내놓는 이름난 맛집들이 즐비하다. 정선의 대표적인 음식은 곤드레나물밥. 곤드레나물을 넣어 지은 밥에 고추장이나 자박장을 넣어 비벼 먹는데 밋밋한 듯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정선읍내의 동박골(033-563-2211)과 싸리골식당(033-562-4554)은 ‘곤드레나물밥의 양대산맥’이라 일컬어지는 곳이다. 두 집이 이웃하고 서 있어 어떤 곳으로 갈까 매번 망설여진다.

황기족발과 콧등치기국수를 내는 동광식당(033-563-0437)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집이다. 콧등치기 국수란 연한 된장국물에 굵게 칼국수처럼 뽑아낸 메밀국수를 넣어 내놓는 음식. 국수 가닥이 콧등을 친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맞은편의 한치식당(033-562-1068)도 못지않다.

태백 쪽에서는 초막손칼국수(033-553-7388)를 추천할 만하다. 상호는 ‘칼국수’를 내세웠지만, 정작 메뉴에 칼국수는 없고 갈치조림이나 고등어조림, 두부찜 등을 내놓는다. 약간 달달하면서도 알싸하게 매운 맛이 입맛을 당긴다. 산중의 도시 태백에 생선조림이라니, 생뚱맞긴 하지만 허름한 외관에도 불구하고 현지 주민들은 물론 외지 사람들까지 불러 모으고 있는 것은 오직 ‘맛’ 때문이다.

태백 한우를 맛보고 싶다면 사북의 ‘낙원회관’(033-591-1700)을, 뜨끈한 국물로 추위를 잊고 싶다면 토박이식당(033-591-7729)의 칼칼한 생태찌개가 제격이다.

정선과 사북 일대에는 숙소들이 즐비하다. 424번 지방도를 다 돌아보고 숙소를 찾는다면 하이원리조트(1588-7789)가 가장 추천할 만한 곳이다. 이즈음 주말에는 스키어들로 붐비는 편이지만, 평일은 그런대로 여유가 있다. 하이원리조트 일대에는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소규모 호텔이나 모텔들이 즐비하다.

번잡스러운 것이 싫다면 412번 지방도로로 노나무재를 넘어 사북 쪽으로 들어오는 길가의 호젓한 펜션과 모텔에 들어도 좋겠다. 정선에서 화암팔경을 지나 태백시 하장면 쪽으로 향하는 길가에 있는 팍스빌펜션(033-562-8004)은 그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포근하게 쉬어갈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