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금리 추가인하와 유동성 추가공급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관련기사 4면

버냉키 의장은 1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우리 경제정책은 금융안정과 경제성장에 대한 근본적인 위험을 능동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기준금리를 1% 이하로 낮추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통적인 금리정책만으로는 명목금리를 0% 이하로 끌어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이 때문에 우리는 중앙은행의 모든 화살을 이용,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또 다른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날 발언은 현재 ‘1%’라는 기록적 수준으로 떨어진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0)로 떨어뜨릴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제로 금리 하에서 유동성 공급을 위한 보완책으로 FRB가 장기채권을 매입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도 4일 열리는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혹은 심지어 1%포인트까지 내릴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영국 중앙은행(BOE)도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로이터 통신은 1일 호주, 뉴질랜드, 한국, 태국 등 다른 아시아 신흥국들도 금리인하 대열에 속속 동참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소개했다.

워싱턴 = 최형두특파원 choih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