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3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은 클린턴이 차기 오바마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P통신은 14일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가 지난 1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있는 시카고 사무실에서 클린턴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의 경호차량 행렬이 오바마의 시카고 사무실을 떠나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클린턴은 현재 전직 대통령 부인 자격으로 비밀경호를 받고 있다.

오바마 주변에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일한 인사들이 상당히 많다. 이들은 오바마에게 클린턴을 국무장관에 기용할 것을 강력히 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날 회동도 이들의 요구로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클린턴 외에 존 케리 상원의원, 공화당의 척 헤이글 상원의원, 샘 넌 전 상원의원,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등이 차기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이날 회동에 너무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오바마는 오는 17일에는 시카고 사무실에서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대선 후 첫 회동을 한다. 오바마의 인수위 대변인인 스테파니 커터는 14일 “두 사람은 미국인들이 좀 더 효율적이고 생산성 있는 정부를 원하고 있다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공조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두 사람의 회동에는 차기 행정부의 백악관 비서실장에 내정된 람 이매뉴얼 하원의원,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배석한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