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수지로 만든 그릇에 뜨거운 음식을 담거나 전자레인지에 사용하면 멜라민이 미량 용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심재철(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기구 및 용기, 포장 중 페놀, 포름알데히드, 멜라민 이행량 모니터링’ 연구자료에 따르면 멜라민수지 용기에 뜨거운 음식을 담거나 전자레인지에 사용하면 미량의 멜라민이 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멜라민 검출수준은 모두 식약청이 정한 용출규격( 30㎎/ℓ)을 넘지 않는 것이다. 또 상온에서 음식을 담았을 때에는 멜라민이 음식으로 옮아가지 않았다.

자료에 따르면 식약청이 국내 유통중인 멜라민수지 제품 총 101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섭씨 95도의 물을 15분 동안 담아둔 결과 6개 제품 중에서 3개 제품이 ℓ당 1.83㎎, 1.24㎎, 1,21㎎을 기록해 ℓ당 1㎎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멜라민수지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3분 동안 사용한 결과 3개중 1개에서 1.3ppm이 검출됐으며 5분 사용 후 2.47ppm, 7분 후에는 5.26ppm까지 용출량이 늘어났다. 나머지 2개 제품은 7분후 최대 1.85ppm의 멜라민이 검출됐다.

심 의원은 “일부 제품의 용출수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식품 허용기준 2.5ppm을 상회했다”며 “제품별로 멜라민 유출량의 편차가 큰 만큼 실험대상을 확대해 멜라민 용기의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멜라민수지는 도자기보다 가볍고 스테인리스보다 열전도율이 낮고 사용하기 편리해 일반 음식점과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다.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