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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분야 파워 엘리트로 선정된 인사의 특징은 무엇보다 대중적 지명도와 파급력이다.

문화체육예술 현장에 가장 큰 파급력을 미칠 정부기관 인사로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 김장실 제1차관과 신재민 2차관이 꼽혔다. 이명박 정부 들어 문화부의 첫 지휘부를 구성한 이들은 다양한 출신배경을 갖고 있다. 출신지도 유 장관이 전북 완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으며, 김 차관은 경남 남해, 신 차관은 충남 서천으로 다양하다. 연극배우 출신인 유 장관이 문화 현장을 속속들이 아는 ‘현장 경험’을 갖고 있다면, 정통 관료출신인 김 차관은 문화부 내 인맥과 행정을 두루 꿰뚫고 있어 원활한 업무처리에 적격이다. 또 언론계 출신인 신 차관은 대언론 관계에 기름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관급인 이건무 문화재청장과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 역시 각각 고고학자와 한국고대사학자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문학분야의 파워 엘리트는 그야말로 대중적 지명도를 우선으로 했다. 박완서씨를 비롯해 황석영 이문열 김훈 공지영씨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로 누구나 인정하는 인물들이다. 또 이어령, 백낙청씨 등 문학평론가와 시인 신경림 김용택씨 등도 대중적 파급력에서 누구 못지않다. 영화분야 파워인사로는 배우보다 영화감독을 우선시했다. 강우석 강제규 박찬욱 봉준호씨 등 한국영화에 관심있는 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명실공히 한국 영화의 한 획을 그은 감독들이다. 영화배우로 안성기와 전도연씨 두 사람만을 꼽은 데 대해 ‘너무하다’는 반응도 없지 않을 것이나 상징적인 의미로 두 사람을 한국영화 간판스타로 선정했다.

체육계 인사들 역시 현재 세계 무대를 주름잡고 있거나 경기단체장 행정수장으로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남자프로골프(PGA)와 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최경주, 박세리씨는 각각 투어우승 7회, 23회 경력으로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그러나 전남 완도 출신인 최경주씨가 바닷바람을 맞으며 골프를 익힌 반면, 박세리는 내륙인 대전에서 골프인생을 설계한 것에서 보듯 출신지역이나 출신학교에서의 공통점은 찾기 힘들다. 다른 종목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1973년 사라예보 세계선수권대회때 구기종목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땄던 탁구인 출신 이에리사씨는 국가대표 산실의 요람인 태릉선수촌에서 후배 메달리스트들을 길러내고 있다. 또 축구에서는 허정무 국가대표 감독,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수석코치, 프로축구 수원의 차범근 감독 등은 축구대표팀의 주요멤버를 이루는 고려대 - 연세대 학맥으로 대변되고 있지만, 출신지역에서는 전혀 편중편상을 찾을 수 없다.한마디로 말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체육계 인사들은 지역이나 출신교에 상관없이 장르별, 종목별로 골고루 땀흘려 얻은 성과로 분석된다.

김영번·김윤림기자 zero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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