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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은 3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간사단회의에 참석해 영어공교육 논란과 관련, “한국의 모든 사람이 영어공교육을 갖고 상당히 의견이 분분한 것 같은데 그럴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변화하지 않으면 우리가 생존할 수 없고, 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가져 동북아에서 중국과 일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길만이 우리의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영어공교육문제가 정치쟁점화되는 것은 반대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지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당선인은 “현재 변화하는 모든 과정에는 항상 반대와 저항이 으레 있는데 과거의 전통과 관습이 있고, 자기 이해를 따지기 때문”이라며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설득시켜 변화에 동참시키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최근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에서의 심각한 진통, 영어공교육 로드맵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 새 정부의 규제개혁 추진에 대한 반대 여론 등을 염두에 두고 “반대를 위해 반대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어도 이해가 부족해 반대하는 사람은 열심히 설득시켜야할 책임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고속도로에서 상·하행선이 분명한 데도 역주행을 해 대형 교통사고가 일어난다. 모든 생활에서 왜 요즘 역주행이 많은지 모르겠다”고 반대여론을 겨냥했다. 이 당선인은 “방향은 인수위가 옳은 쪽으로 가고 있고 항상 보완할 수 있다”고 주장한 뒤 “인수위가 세세하게 할 수 없으니 원칙만 정해 놓으면 새 정부 부처에서 치밀하게 짜서 집행을 해나가면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대목은) 해결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또 인수위에 “규제혁파나 변화해야 하는 것에 대한 로드맵을 만들어달라. 금년 1년 동안 새 정부가 어떤 절차를 밟아 완벽하게 바꿀 수 있는 로드맵을 정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당선인은 이틀 전 방문한 GM대우차 생산현장을 거론하며 “세계 경제환경이 어렵다.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생산현장에서 노사가 화합하며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정부조직개편안 국회 통과를 위한 설득과 별개로 비서실 인선 내용을 2월초 발표한다. 이 당선인은 유우익 서울대 교수를 대통령실장(현 청와대비서실장)에 사실상 내정하고 빠르면 2월1일 발표한 뒤 이어 청와대 7개 수석 인선안을 밝힐 예정이다. 국정기획수석에는 박재완 인수위 정부혁신·규제개혁TF팀장이, 경제수석에는 곽승준 기획조정분과위원이, 교육과학문화수석에는 이주호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회정책수석에는 김대식 사회교육문화위원, 정무수석에는 윤원중 전 의원, 민정수석에는 신재현 변호사, 정동기 전 대검차장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장에는 김인종 전 2군사령관, 홍보수석겸 대변인에 이동관 인수위대변인이 사실상 정해졌다.

김상협·심은정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