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유력인사의 집에서 신정아(여·35)씨의 누드 사진이 여러장 발견됐다.

13일 문화일보에 입수된 이 사진들에는 신씨가 맨몸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 신씨는 책들이 꽂혀 있는 방의 욕실 앞에서 다소 쑥스러운 표정, 또는 무표정한 모습으로 정면과 측면, 뒷모습을 드러냈다.

사진 전문가들은 “누군가 서로 다른 이미지를 끼워 맞춘 합성사진이 아니다”며 “너무도 사적인 분위기에서 일반카메라를 사용해 자연스럽게 촬영한 구도와 신씨의 표정이 작품용 누드사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 전문가는 “몸에 내의 자국이 전혀 없는 것으로 미루어 내의를 벗은 지 한참 후에 찍은 사진”이라며 “작품용이라기보다는 ‘가까운 사이’의 징표 같은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미술인 A씨는 “평소 반듯한 바지정장을 즐겼고 예의바른 언행으로 주변사람들의 신망을 샀던 신씨의 누드라니 믿기 어렵다”면서 “그는 영향력 있는 유력 원로작가들과 특히 관계가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사진상으로 신씨의 몸이 상처 하나 드러나지 않은 말끔한 상태여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의 피해자라는 신씨의 주장에도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씨는 삼풍백화점 붕괴 때 백화점 매장에 있다가 건물더미에 깔렸으며 큰 머플러가 자신의 얼굴을 감싸 다행히 얼굴엔 외상이 없지만 몸은 엉망이며 비내리는 날이면 온몸이 쑤신다고 지인들에게 말해왔다.

주변에선 신씨가 자칭 ‘예일대 박사’로 행세하면서 고위층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한편, 미술·문화계의 대가 혹은 ‘마당발 인사’들과 각별한 친분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탄탄히 하는 과정에서 일부와는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미술계의 한 인사는 “신씨가 영향력 행사가 가능한 각계의 원로급 또는 고위급 인사들에게 성(性)로비를 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물증”이라면서 “그 동안 신씨에 대한 평가는 미술적 재능이 있다는 주장과, 이러한 로비의 결과라는 주장이 엇갈렸다”고 전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