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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여·35)씨가 변양균(58)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은 물론 정·관계는 물론 문화계와 종교계 등에 문어발식 로비를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이 ‘신정아 스캔들’에 그치지 않고 노무현 정부의 ‘권력형 케이트’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변 전 실장 인맥 동원 = 신씨가 ‘잘 나가는’ 미술계 인사로 출세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데에는 변 전 실장의 각계 인맥이 다양하게 동원됐다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신씨와의 ‘스캔들’ 주인공인 변 전 실장은 지난 6월 장윤 스님이 기자회견을 통해 신씨의 ‘가짜학위’를 문제삼자 지난 7월 장윤 스님을 직접 만나 사건 무마 요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변 전 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임명된 2005년 이후 신씨가 성곡미술관의 큐레이터로서 18차례 이상 집중적인 기업 후원을 유치한 것과 관련해서도 변 전 실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거라는 추측이 일고 있다. 성곡미술관에 가장 많은 후원을 한 기업과 금융회사 간부들이 변 전 실장의 고교·대학 동창들이기 때문이다.

변 전 실장이 지난 2001년 민주당 정책 전문위원으로 파견근무 하면서 당시 정책위의장이던 이해찬 전 총리로부터 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다는 사실로 미뤄, 일각에선 이 전 총리를 신씨의 ‘배후인물’로 지목하고 있기도 하다.

◆신씨 문어발 인맥 = 신씨는 본인의 각계 ‘남성 인맥’을 들어 “여자라서 훨씬 출세하기 쉽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할 정도로 각계의 핵심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해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신씨가 “(변 전 실장) 정도가 권력 배후면 난 수도 없이 많다”고 말한 대목은 폭넓은 인맥에 대한 신씨의 자신감을 뒷받침해준다.

실제로 신씨는 “미술관 후원금을 따러 다니면서 실무진이 아니라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난다”고 말했다.

신씨는 또 모 기업 총수와는 친분이 두터워 사적인 자리에서 자주 만나고 사람을 소개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 9월에는 신씨가 두 차례에 걸쳐 청와대 비서실을 방문한 사실도 확인됐다.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씨는 30대 소설가와 조각가 등 복수의 남자들과 애인으로 사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진기자 wayto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