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과거사 진실 규명’이 미국의 조소를 사면서 급기야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이 미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워싱턴 인사이드 정보를 전달하는 넬슨 리포트는 20일자에서 최근 톰 랜토스 하원 외교소위 위원장이 일본의 거센 반대로비에도 불구하고 오는 26일 위안부 결의안 상정 방침을 공개하고 나선 데에는 위안부 동원에 강압성이 없었다는 일본 의원 등의 최근 워싱턴포스트지 광고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일본 보수우파 의원들이 워싱턴포스트에 ‘역사의 진실’이란 이름의 전면광고를 내면서 “2차대전 직후 미군도 일본내에서 위안소 비슷한 시설을 운영했다”고 주장하자 딕 체니 부통령실에서 발끈했다는 후문도 있다.

일본 자민당의원들이 난징 대학살을 부인하면서 “난징대학살 희생자가 30만명에 달한다는 법적인 증거가 없고 실제 사망자는 2만~3만명 가량”이라고 강변했다는 일본 발 보도에 대해서도 워싱턴 의회와 행정부의 아시아통들은 또 한차례 코웃음쳤다고 한다.

넬슨리포트에 따르면 국무부와 의회관계자들은 “몇 명을 학살했는지를 따져서 유리한 게 있다고 생각하는 일본 사람들의 성격이야말로 재미있는 의문점”이라는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의회 소식통들은 “일본이 저런 식으로 자살골을 차기 시작하면 하원에서 진행 중인 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식 ‘역사바로 세우기’가 미국에서까지 비웃음을 사는 현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볼 일이다.

최형두 워싱턴 특파원 choih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