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우리은행 서울 구로구지점 직원들이 지난 2월 설을 맞아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서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나눠 먹을 명절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사회적 책임을 가진 기업시민으로, ‘우리’의 외연 넓히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전사 차원’의 봉사활동은 물론 16개 자원봉사 동아리들이 활발한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어 금융권의 갈채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 직원들 중 4700여명은 매달 ‘우리사랑기금’이라는 이름의 계좌에 각자의 급여에서 1000~1만원씩 자동이체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월 2800여만원을 ‘종잣돈’으로 직원 모두가 자원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은행 사회봉사팀이 운영하는 내부통신망(인트라넷)에 올라있는 자원봉사활동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것이다. 봉사에 참여하고 싶은 임직원들은 관심있는 프로그램을 골라 참여하면 된다.

5월의 경우 내부통신망에는 ‘가정의 달’을 겨냥해 보호시설의 아이들과 장애인들을 초청, 연극·뮤지컬·개그 쇼 등 공연을 보여주는 문화행사에 참여할 자원봉사자 모집이 한창이다. ‘투게더 우리(Together Woori)’라는 이름의 자원봉사 운동이다. 지난 2003년 시작된 이 운동은 각 지점과 본점의 부서 단위별로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은행측도 자원봉사를 독려하기 위해 연 3일까지의 ‘사회봉사휴가’를 주고 있다.

우리은행 직원들의 자발적 봉사모임인 ‘아인스회’, ‘나누미회’, ‘잔디회’, ‘다사랑회’ 등 16개 자원봉사 동아리들은 봉사대상과 지역 등에 따라 각각 800여명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인근 지점과 출장소 직원 50여명으로 구성된 아인스회는 매달 지역내 노인복지시설, 생활보호대상자 등에 대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특히 노인 복지시설 수용자들의 하반신 마비를 예방하기 위해 전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발마사지 강좌를 수강하는 등 헌신적 노력을 보여 지난 ‘2006년 자원봉사대회’에서 행정자치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중증장애인에 대한 자원봉사는 여신서비스센터 직원 140여명이 참여하는 ‘나누미회’가, 근육디스트로피(일명 스티븐 호킹병) 환자에 대한 봉사는 개인소호(SOHO) 심사팀 직원 20여명이 모인 잔디회가 각각 책임진다. 고객만족센터 직원 30여명이 만든 ‘다사랑회’는 장애인 자활센터가 전문이다.

이밖에도 기독교, 가톨릭, 불교 등 각 종교모임도 종교단체들이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주말에 구슬땀을 흘린다.

김성현 우리은행 사회공헌담당 차장은 “사회적 존경없이는 기업의 영속성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며 “기업 자체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인스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서재욱 강북구청 출장소 차장은 “사회로부터 받고 있는 혜택을 다시 사회로 되돌려주기 위해 모임을 만들게 됐다”며 “봉사활동이 계속될수록 베푼 것보다 되레 더 많은 기쁨을 받아 온다”며 활짝 웃었다.

권선무기자 yoyo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