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4·25재·보선결과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저녁 관저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봤지만 특별한 반응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26일 국가조찬기도회 연설에서도 재·보선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5·31 지방선거 때 열린우리당이 참패하자 “민심의 흐름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힌 바 있다.

천호선 대통령 대변인도 26일 재·보선결과에 대해 “과거 여당이 있던 시절에도 선거논평은 안했고, 이번에도 그럴 이유가 없다고 본다”면서 “특별히 논평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날 변양균 대통령 정책실장 주재로 열린 아침 상황점검회의에서도 재·보선 결과에 대한 보고는 있었으나 논의는 없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재·보선결과에 대해 거리를 두는 것은 노 대통령이 무당파인 만큼 재·보선 등에 초연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국정에 전념하는 게 좋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의 청와대는 선거 결과나 그에 따른 해석에 주목하거나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면서 “재·보선결과가 향후 국정운영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