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 정치’라는 부정적 여론을 뚫고 전남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홍업 당선자는 26일 “이번 선거 결과를 이 땅의 모든 민주평화세력이 다시 하나로 통합하라는 뜻으로 알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버지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 온 ‘범여권 대통합’을 실천에 옮기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난 2002년 기업으로부터 이권청탁 대가 등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옥고를 치른 바 있는 김 당선자는 “(선거 결과에는) 저에 대한 평가도 반영됐다고 본다”면서 선거 승리를 자신의 명예회복의 의미로도 해석했다.

―범여권 정계개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통합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저의 승리를 통해 민주평화세력의 통합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확인됐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피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 역시 국민의 뜻을 받들어 통합에 앞장서기를 희망한다.”

―공천 과정에서 부정적 여론이 높았는데도 당선될 수 있었던 이유는 뭐라고 보나.

“지역 발전과 민주평화세력 통합에 대한 지역민의 큰 기대가 반영됐다고 본다. 또 저에 대한 평가도 반영됐다고 본다.”

―김 당선자를 ‘김 전 대통령의 메신저’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다.

“아버지는 정치를 떠난 분이다. 이제 ‘국회의원 김홍업’으로 봐 줬으면 좋겠다.”

▲1950년 전남 신안 출생(57세)▲대신고·경희대 경영학과▲미주 인권문제연구소 이사▲정치기획사 ‘밝은 세상’ 대표▲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

무안·신안 = 정우천, 오남석기자 goodp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