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신년화두 ‘포용’… 정책토론회 기획

민심을 잡기 위한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세밑 행보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고건 전 총리,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은 연말연시를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보내면서 1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시대정신에 맞는 새로운 화두를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인터뷰 쇄도하는 고건 = 12월 중순으로 들어선 후 고건 전 총리는 차분하게 한해를 정리하면서 ‘불우이웃돕기’ 행보를 계속 하고 있다. 지난 16일 산타마라톤 대회 홍보대사로 활동한 뒤 팬클럽인 ‘GK 피플’ 주최 불우이웃돕기 일일호프에 들르는 것으로 이미 연말연시 행보의 테이프를 끊었다. 25일에는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쪽방촌을 방문한 데 이어 27일에는 김포에 있는 해병대를 다녀왔다. 30일이나 31일 고아원 방문을 끝으로 고 전 총리는 올해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신년 벽두엔 언론과의 인터뷰가 고 전 총리를 기다리고 있다. 신문 방송 잡지 등 수많은 매체들로부터 언론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 전 총리측은 “연초에 다른 일정을 잡고 싶어도 언론과의 인터뷰 일정 때문에 다른 것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말했다.

◆‘밥’과 ‘평화’가 시대정신 =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독거노인들에게 연탄과 쌀을 직접 배달하고, 25일에는 ‘다일공동체’의 ‘밥퍼’ 행사에 참석했던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그는 연말연시 ‘안보’와 ‘경제’ 문제에 올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29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장병들을 위로하면서 대북관계와 한·미관계에 대한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이어 다음달 1일 국립현충원과 4·19 묘역을 참배한 후 2일에는 삼성전자 방문을 계획중이다. 김 의장측 관계자는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문제 해결을 위해 삼성전자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 경기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만큼 경제 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게 김 의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년 화두는 ‘포용’으로 =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연말 컨셉트는 ‘불우이웃돕기’다. 이미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산타마라톤 대회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장애인 아동을 위한 ‘장애인 아동의 밤’ 행사에도 참여했다. 그리고 부인 민혜경씨가 다니는 양재동 성당에서 있을 봉사활동에도 이번 주말에는 참여할 계획이다. 그의 신년 포부는 남다르다. 그는 다음달 1일에는 포항제철을 방문한다. 정 전 장관측은 “우리 사회 모든 갈등이 용광로 속에 녹아서 내년에는 ‘포용도’가 높은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포항제철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년에 교육·중소기업·부동산 문제 등 논란이 되고 있는 현안들에 대해 올바른 정책 대안을 찾기 위해 각종 토론회를 기획중이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