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프로그램의 마지막 단계는 일자리 회복입니다. 하나은행은 채무불이행자에 대한 일자리 지원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습니다.”

김진성(50) 하나은행 가계영업그룹 총괄부행장은 12일 “채무불이행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다시 경제활동에 복귀시키는 것은 은행의 공공성을 실천하는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행장은 “문화일보가 벌이는 ‘크레디잡’(무보증창업자금지원) 캠페인은 언론뿐 아니라 정부와 금융기관, 우리 사회 전체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사안”이라며 “하나은행 역시 기존의 신용회복지원과 함께 채무불이행자의 일자리 창출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20억원을 채무불이행자의 창업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자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다. 지원대상자는 금융채무 불이행자였다가 신용회복위원회가 운영중인 ‘신용회복 지원사업’의 대상자중에서 1년 이상 채무변제 계획을 성실히 수행한 사람들이다. 하나은행은 은행중에서 유일하게 4명의 채무불이행자를 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김 부행장은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은 단순히 일자리 창출에 그치지 않고, 이들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돕는 단계까지 이뤄져야 효과가 커진다”며 “사회적으로 파급력이 있는 캠페인으로 확산된다면 하나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이 더욱 큰 재원을 사업에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 부행장은 “일자리 창출과 별도로 기존의 신용회복 프로그램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용회복지원 프로그램은 그동안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재활의지를 북돋우는 방향으로 진행됐다”며 “앞으로는 직업훈련원을 통한 취업알선 등에 초점에 맞춘 일자리 지원책들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행장은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신용회복지원과 일자리 마련에 나서고 있는 현실에서 채무불이행자의 참여도 역시 더욱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들이 펼치고 있는 채무불이행자의 재활을 위한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도가 기대보다 낮다”며 “채무불이행자 본인의 책임의식과 적극적인 재활의지가 캠페인의 중요한 핵심포인트”라고 말했다.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