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2012년쯤이면 서울에 8개노선의 경전철이나 모노레일이 운행되는 등 서울 교통지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경전철이나 모노레일은 버스 등이 담당하는 지선노선을 운행하게 돼 서울의 교통 문화도 많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서울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민간펀드인 발해인프라펀드가 서부경전철(은평선, 노량진~녹번 13.8㎞)을 제안한 것을 비롯 총 8개 노선의 경전철이나 모노레일을 민간사업자들이 건설하겠다고 나섰다.

최근 제안된 서부경전철은 총 사업비 8600억여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평선은 노량진에서 여의도를 거쳐 신촌을 경유, 응암, 녹번에 이르는 노선이다. 이 노선이 추진될 경우 서울 서부축의 강·남북을 간선개념의 경전철로 연결하게 된다. 현재 인구밀집지역인 노량진과 신촌을 연결하는 마땅한 대중교통수단이 없었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신촌에서 노량진까지 30분정도의 통행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제안회사의 설명이다.

은평선을 제안한 SOC기술사사무소 신제우 대표는 “지방자치단체가 대형 사회간접시설(SOC)을 할 만한 재원이 없는 만큼 민간이 투자자들을 모아 대형 교통관련 시설을 건설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미 기본계획 수립이 끝나 민간사업자 모집 공고를 준비중인 우이~신설 지하경전철(우이~정릉~신설 10.7㎞)을 비롯, ▲강남 모노레일(학여울~청담~신사 6.7㎞) ▲신월~당산 경전철(신월동~목동~당산동 11.9㎞) ▲여의도 모노레일(신길~여의도~노량진 7.6㎞) ▲청량리~신내경전철(청량리~면목동~신내동 9.6㎞) ▲관악 모노레일(여의도~대방역~신림역~신길 15.3㎞) ▲신림경전철(여의도~대방역~신림역~서울대 9.7㎞) 등이 민간 컨소시엄을 통해 서울시에 제안됐다.

이들 사업은 민간이 공사비를 조달해 경전철이나 모노레일을 건설한 뒤 국가에 기부하고 사업 시행자는 일정기간 무상으로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BTO(Build-Transfer-Operate)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민간업체들은 사업비 대부분을 민간펀드 등을 통해 조달하고 일부를 서울시가 지원하는 형식으로 2012~2013년까지 건설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민간 투자법에 따라 사업자들이 대형 SOC사업을 많이 제안하고 있다”며 “관련법에 따라 제안된 사업들을 검토한 뒤 사업 타당성이 높을 경우 기획예산처 등에 사업 구체화를 의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 사업이 진행될 경우 기존의 지하철, 버스 중심의 서울시내 대중교통 체계가 경전철이 포함되는 교통체계로 완전히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