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록→하드코어…끝없는 자기포장에 거부감"

서태지에 대한 반대를 적극적으로 선언하고 나선 ‘안티 서태지연대’가 최근 출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인기 절정의 댄스가수’로 출발하여 ‘한국 록의 적자’로까지 교묘하게 자신을 포장하는데 성공한 서태지가 하드코어를 이용하여 또 한번 자신을 포장하려하는 모습에 대해 절대적 거부감을 느낀다”며 “서태지를 ‘주류의 전복자’라는 식으로 추앙하면서 마치 그만이 한국 대중음악의 진정성을 이룩한 것처럼 몰아가는 현상들 또한 문화적 횡포에 지나지 않기에 이에 반기를 든다”고 ‘안티 서태지연대’의 출범이유를 밝혔다.

이 모임을 주도한 단체는 홍익대 앞 펑크밴드 공동체인 ‘문화사기단’. 여기에는 인디밴드인 ‘노브레인’ ‘삼청교육대’ ‘리얼 쌍놈쓰’ 등이 포함되어 있고, 이들의 취지에 호응한 국내 젊은 아나키스트 모임인 국제아나키연대(IAL)와 문화평론가 조윤석씨 등이 ‘안티 서태지연대’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17일 홍익대 앞 록클럽 ‘피드백’에서 ‘서태지를 위하여’라는 공연을 열 예정이다. 이 공연의 입장권은 검은 리본으로 제작되고, 공연밴드들은 ‘서태지를 죽여라’라는 T셔츠를 입고 공연을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서태지 화형식, 서태지 순대 꺼내먹기, 추모제 등의 이벤트도 열린다. 이들은 공연 후에 ‘서태지 안티트리뷰트’라는 앨범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