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있는 남북한 선수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저녁을 나누며 동포애를 돈독히 했다.

한국의 나경민(한체대), 김신영(전북은행), 이경원(삼성전기)등 배드민턴 선수단과 조총련계 재일동포로 북한 골프대표로 참가한 이원수, 이양구, 김중광 등 3명은 11일 오후 아시안게임 선수촌 인근의 포카리빌리지에서 만나 저녁을 함께했다.

이들은 국내 요리사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같이 먹으며 40여분간 객지생활의 어려운 점을 서로 걱정해주고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며 한민족임을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먼저 한국의 김신영이 “선수촌 요리가 입에 맞느냐”고 묻자 유일하게 한국말을 할줄 아는 김중광은 “나는 아버지 고향이 경북 성주고 이원수의 아버지는 울산에서 태어났다. 우리는 같은 고향사람”이라고 받아 자리를 더욱 화기롭게 했다.

이경원이 골프선수 선발기준을 묻자 김중광은 “우리는 전문 선수들이 아니다.건설·서비스업종에 종사하는 사업가들인데 골프를 잘하기 때문에 국가대표로 선발됐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 남한 선수들이 일어나자 북한 선수들은 “앞으로 더 잘하고 몸 건강하길 바란다”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방콕=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