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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립의료원 ‘감염전담’ 전환
이동식음압기 활용 등 대책불구
확진자 치료병실 확보에 비상

대구에 이어 부산·경남·울산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들을 치료할 음압병실이 포화상태에 도달, 치료 병실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각 시·도는 환자 급증에 대비해 시·도립 의료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하거나 일반 병실 또는 이동식 음압기를 활용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환자 발생이 급증하는 추세여서 이를 따라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경남도는 28일 음압병실 부족으로 도립 마산의료원에 입원한 일반 환자를 모두 다른 병원으로 전원 조치한 뒤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전환해 코로나19 확진자를 수용해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경상대병원, 마산의료원, 창원삼성병원 등 5개 병원에 총 59개 음압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나 이날까지 50명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해 전체 음압병실을 가동해도 확진자를 모두 수용할 수 없는 처지다. 전체 59개 음압병실 중 6개는 중증환자를 위해 비워뒀다. 이에 따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된 마산의료원에는 30여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용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남도는 마산의료원이 68명(1인 1실)밖에 수용할 수 없어 양산부산대병원 재활병동(60병상)을 제2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도 급속한 확진자 증가로 음압병실(107병상)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비상이 걸렸다. 부산은 중환자 입원 가능성에 대비해 비워놓은 4개의 음압병상을 제외하고는 현재 국가지정병원인 부산의료원과 부산대병원 음압병상이 가득 찬 상태다. 부산대병원에는 10개 음압병실에 26개 병상이 있고, 부산의료원에는 10개 음압병실에 25개 병상이 있다. 현재 부산대병원에는 22명의 확진자가, 부산의료원에는 24명의 확진자가 음압병실에 있다. 나머지 환자들은 음압병실이 있는 민간병원인 부산백병원 4명, 해운대백병원 2명, 고신대복음병원 2명으로 분산, 입원해 있다. 민간병원(18병상)을 합해도 음압병상이 조만간 부족하게 된다. 중증환자용과 밀접 병상 등을 제외하면 확진자가 모두 사용, 벌써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추가 확진자 수용을 위해 부산의료원 일반병실 540개를 모두 비워 격리 병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음압병상이 8개밖에 없는 울산은 벌써 12명의 확진자가 나와 이동식 음압기를 사용하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에는 이미 지난 26일부터 음압병실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울산대병원 격리병동에 이동식 음압기 6기를 추가 설치, 14명의 환자를 추가로 수용하도록 했다.

한편 울산에서는 또 신천지 교인 중심으로 확진자 증가 속에 요양병원 치료사에 이어 27일에는 대학병원 의사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사회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울산 = 곽시열
창원 = 박영수·부산 = 김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