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의료진의 사투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상이 마련된 대구 중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환자 진료로 밤샘 근무를 한 의료진이 서로를 격려하며 상대방의 어깨를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1000명 돌파 이틀만에
음압병상수의 2배 육박

‘병상 없어 70대 사망’ 사례
대구 등서 추가발생 가능성

기존 의료체계 곳곳 마비
응급의료난민 사태 위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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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은 지 이틀 만에 다시 2022명으로 폭증해 확산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치료의 필수시설인 국내 보유 음압격리병상 1077개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로 이미 뚫린 방역망의 구멍이 커지면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한 사망자 속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감염병 대응 의료시스템이 한계 상황을 넘으면서 곳곳에서 응급의료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대형병원 응급실을 비롯한 기존 의료체계도 마비되고 있다.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 수는 전일 오후 4시 대비 256명이 늘어난 2022명이다. 첫 확진자 등장 이후 1000명을 돌파할 때까지는 37일이 걸렸지만, 1000명에서 2000명으로 늘어나는 데는 고작 2일이 걸렸다. 이날도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환자가 발생했다. 대구에서 182명, 경북에서 49명 등 총 231명이 늘어나 대구·경북 지역 환자 수는 모두 1708명이 됐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도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에서 6명, 경기에서 4명, 인천에서 1명이 추가되면서 서울·수도권에서는 총 11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은 전날 오전 이미 서울, 대구, 경북, 부산, 울산, 대전, 강원에서 가동률 100%를 나타냈다. 현재 전국에 마련된 음압격리병상은 198개의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비롯해 총 1077개로 확진자 숫자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구에서는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한 74세 고령의 확진자가 자가격리 중 결국 사망에 이르는 등 의료자원의 ‘역부족’은 당장 실질적인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신천지발 감염원 이외의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3월 대유행’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경북 칠곡에서 추가된 확진자 2명에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밀알 사랑의 집 근무자의 어머니가 포함됐다. 부산에서는 전날 확진자 2명이 나온 수영구의 유치원에서 3명이 더 나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가 공적 유통망을 통한 마스크 공급을 발표했지만 약속드린 시간과 물량을 지키지 못해 송구하다”며 “더 강력한 공급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지만 단시간 내에 문제 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3차례에 걸쳐 확보한 신천지 신도 24만5000명, 교육생 6만5000명 등 총 31만여 명에 대한 확인 작업을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해 27일 자정까지 11만 명을 확인했다”면서 “이 중 먼저 파악된 유증상자 1638명은 즉시 자가격리 조치를 했고, 진단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