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목·출제범위 개편

기하·과학Ⅱ 선택과목 포함
EBS 연계율은 50%로 축소

2022학년도 수능에선 과목구조가 크게 변화했다.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으로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로 확정됐으며 일반계 탐구 영역에선 ‘과학Ⅱ’(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가 선택과목으로 추가됐다. 기하, 과학Ⅱ 등이 선택과목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이공계 학력저하를 이유로 수학·과학계가 대거 반발하자 이를 일부 수용했다는 분석이다.

교육부는 17일 ‘수능 과목구조 및 출제범위’를 포함한 수능 체제 개편을 발표하며 국어·수학·직업탐구를 ‘공통+선택형’ 구조로 개편해 학생의 선택권을 중시하고 학습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어 영역에선 공통과목으로 ‘독서’ ‘문학’을 정했으며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수학 영역의 경우 문·이과 구분 폐지 및 융합 취지를 반영해 공통과목으로 수학Ⅰ, 수학Ⅱ를 두고 선택과목으로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를 확정했다.

탐구(사회·과학) 영역에서도 문·이과 구분을 폐지해 계열 구분 없이 사회 9과목, 과학 8과목(과학Ⅰ·Ⅱ) 중 2개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논의 과정에서 이공계 학력저하를 우려한 수학·과학계는 “선택과목으로 기하, 과학Ⅱ 과목을 추가해야 한다”며 서명운동까지 벌인 바 있다.

수능 평가방식을 두고도 큰 논란이 있었으나 교육부는 단계적 변화를 택했다. 현행과 마찬가지로 ‘영어’ ‘한국사’를 절대평가로 유지하되 과목 쏠림 문제가 있는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절대평가로 전환한다. 나머지 국어, 수학, 탐구 선택과목은 상대평가가 유지된다. 단순 암기식 평가로 전락했다는 EBS 연계율도 예고한 대로 70%에서 50%로 축소된다. 또 교재의 지문과 주제가 유사한 지문을 다른 책에서 발췌해 사용하는 ‘간접연계’ 방식으로 전환해 EBS 교재 의존도를 낮추기로 했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