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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멸’ 野 지도부 총사퇴…‘혁명적 보수쇄신’ 불가피

김윤희 기자 | 2018-06-14 11:35

與 광역단체장 14:2:1 압승… 기초단체장 151곳 석권
홍준표·유승민 대표직 사퇴… 안철수 향후 거취 고심중
전문가 “기존 정당 해체…개혁적 신진보수 중심 재편을”

■ 지방선거 최종 개표결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 지도부가 14일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일제히 전격 사퇴한다. 역대 최악의 패배를 떠안은 야권은 이제 지도부 개편을 넘어 주도세력과 기본 철학 및 노선, 당 운영방식 등 모든 것을 바꾸는 ‘보수혁명’을 감행하지 않으면 존립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홍준표 대표와 최고위원단 등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를 열고 사퇴를 선언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홍 대표가 어제 직접 최고위를 소집했다.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같은 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격 사퇴했다. 유 공동대표는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며 “대표직을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안국동 선거사무소에서 해단식을 열고 ‘시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재차 밝혔다. 안 후보는 이르면 15일 미국으로 출국해 당분간 머물며 차기 행보를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권은 이번 선거에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등 진보 진영이 겪었던 패배보다 더한 궤멸적 참패를 겪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17곳 중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4곳, 한국당 후보 2곳, 무소속 후보가 1곳에서 각각 당선됐다. 기초단체장 226곳 중 민주당이 151곳, 한국당 53곳, 민주평화당 5곳, 무소속 17곳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당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각각 광역단체장 1석씩을 건진 2006년 지방선거보다 더한 패배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바른미래당은 안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로 뒤처졌고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 선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단 한 곳도 승리하지 못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선거 패배 직후 곧바로 사태 수습에 들어갔지만, 기존 레퍼토리인 ‘외부인사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등으로는 해결될 위기가 아니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궤멸 수준으로 뭉개진 보수를 재건하고,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세력을 키우기 위해선 기존 정당들을 모두 해체하고, 정치권 밖의 개혁적 신진 보수세력이 주도하는 ‘빅텐트’를 중심으로 혁명적인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보수 진영의 참패에 대해 “기존 보수세력의 정체성과 이념 방향에 대한 국민의 거부 신호”라며 “단순히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이나, 내부 당권교체 수준이 아니라 주체세력과 틀을 완전히 교체하는 등 혁명에 준하는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 것”이라고 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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