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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男500m 2위 차민규

100m 구간 9초63 통과
개인 최고 기록으로 질주
코너워크·스퍼트도 탁월

지상파 3사 시청률 31.6%

차민규(25·동두천시청·사진)의 은메달 비결은 스타트 약점 보완이었다.

차민규는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42로 1위 호바르 로렌첸(노르웨이)에게 불과 0.01초 뒤졌다. 지난 시즌 월드컵 랭킹 17위인 차민규는 스타트를 끌어올리면서 세계 정상급으로 도약했다. 차민규는 2011년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기에 스타트가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그런데 평창동계올림픽에선 달랐다. 차민규는 첫 100m 구간을 9초63에 통과했다. 전체 출전자 중 9위지만, 개인 최고 기록. 지난해 2월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와 비교하면 차민규의 스타트는 더욱 돋보인다. 차민규는 당시 첫 100m를 9초81에 달렸고, 35초 01로 12위에 올랐다.

반면 차민규는 쇼트트랙 출신답게 코너워크가 뛰어나다. 마지막 3·4코너에서 속도를 유지한 후 마지막 100m에서 강하게 스퍼트하는 스타일. 후반 400m에서는 적수가 드물다. 지난해 11월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두 번째 레이스에서 24초대에 진입한 뒤 계속 24초대를 유지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500m에서도 400m를 24초79에 주파했다. 금메달을 획득한 로렌첸만이 24초67로 차민규보다 빨랐다.

물론 차민규의 스타트는 좀 더 다듬어야 한다.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감독은 “차민규의 스타트에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며 “나머지는 완벽한 레이스였기에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단거리 간판으로 우뚝 선 차민규는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쳐 선수 생활의 큰 위기를 맞았으나, 힘든 재활 끝에 떨치고 일어섰을 정도로 의지도 강하다. 차민규는 “첫 100m 구간에서 9초 4대를 뛴다면 (전체 기록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마지막 피니시 구간을 견딜 수 있게 체력도 보강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20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7∼10시 방송된 남자 500m와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중계방송 지상파 3사 통합 시청률은 31.6%에 이르렀다. SBS가 12.2%로 가장 높았고, KBS 2TV가 10.4%, MBC 9.0% 순이었다. 전날 이상화(스포츠토토)가 출전한 여자 500m 경기 시청률은 통합 45%였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 회사 ATAM에 따르면 차민규가 레이스를 펼친 오후 9시 27분부터 약 1분간의 시청률은 40%를 넘어섰다.

강릉=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