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처참한 모습 수면위로… 지난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에서 침몰한 세월호가 23일 오전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작업자들이 인양을 위해 세월호와 바지선 간의 고박작업(배를 고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MBC 캡처

- 모습 드러낸 세월호

오전 수면위 2.4m까지 떠올라
오후중에 13m 부양 가능할듯
24일 반잠수선박에 옮길 방침

3년 가까이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 44m 아래에 가라앉아 있던 세월호가 23일 오전 마침내 수면 위 2.4m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목표치인 수면 위 13m 부양은 세월호가 올라오는 과정에서 선체와 인양줄 간 부딪침이 일어나며 균형이 흐트러지는 상황이 발생, 예정 시간(오전 11시)보다 늦어진 이날 오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와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은 밀물과 썰물 격차가 적어 유속이 느린 소조기(小潮期)가 끝나는 24일까지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옮겨싣는다는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왼쪽 옆으로 누워있는 폭 22m의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24.4m까지 인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월호 선체 오른쪽 일부 2.4m 정도가 육안으로 관찰됐다. 해수부는 인양작업을 잠시 멈추고 세월호 선체와 재킹바지선을 단단히 묶어 고정하는 1차 고박작업을 이날 오전 중 마쳤다고 덧붙였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당초 이날 오전 11시 수면 위 13ｍ까지 인양을 목표로 진행했지만,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선체의 자세가 변동돼 재킹바지선 와이어와 세월호 선체 간 간섭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선체의 자세를 다시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고, 재킹바지선과 선박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 시 환풍구 등 인양에 방해가 되는 지장물을 정리하는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해수부는 13m 부양이 완료되면 2차 고박작업을 거친 뒤 공정을 서둘러 소조기가 끝나는 24일까지는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를 선적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앞서 22일 오전 10시부터 시험인양에 착수한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은 같은 날 오후 8시 50분부터 본인양에 돌입했다. 23일 오전 3시 45분쯤 스태빌라이저(선박 양측에 날개 형태로 설치돼 좌우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로 추정되는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수진 기자,

진도=정우천·김기윤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