禹수석 아들 ‘잦은 외박’ 논란

두달마다 3박4일 정기외박 7회
명절에 2박3일씩 특별외박 2회
포상 18일 추가해도 최대 52일

“간부들 스케줄에 따라 움직여
운전병 외박은 자유롭지 않아”

의무경찰(의경)로 복무 중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 우모(24) 상경이 입대일부터 지난 20일까지 받은 59일의 외박 일수는 의경복무규정에 의거했을 때 정기외박, 특별외박(특박), 명절 특박 외에 지휘관 재량에 따른 기타 외박까지 최대치로 끌어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김영진(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 상경은 지난 20일 기준으로 복무 기간의 11.5%에 해당하는 59일간 외박을 나갔고, 85차례 외출했다. 의경 복무규정에 따르면, 외박은 크게 정기외박과 특박으로 나뉜다. 정기외박은 2개월에 1회씩 3박 4일간 가게 돼 있다. 특박은 최대 2개월에 한 번씩 최장 2박 3일이 가능하며, 전역할 때까지 총 20일 이내로 제한돼 있다. 또 입대 후 4주간의 훈련소 생활 기간과 2∼3주간의 경찰학교교육 기간, 전입(자대 배치) 후 한 달 동안은 모든 외박이 금지된다. 휴가를 가는 달에도 정기외박을 나갈 수 없다.

2015년 2월 26일 입대한 우 상경이 올해 7월 20일까지 복무한 기간은 511일로 약 17개월. 훈련소 및 경찰학교교육 기간, 자대 배치 직후 1개월, 일경 때 10일간 정기휴가를 갔던 달, 지난 주말부터 10일간 정기휴가 중인 이번 달 등을 제외하면 우 상경이 외박을 나갈 수 있었던 달은 13개월이 된다.

우 상경은 이 기간 2개월마다 주어지는 정기 외박을 최대 7차례 나갈 수 있었다. 28일이 되는 셈. 여기에 모든 의경에게 명절마다 주어지는 특별외박(2박 3일) 2회(설과 추석)를 더하면 우 상경에게 확실히 보장된 외박일수는 34일이었다. 여기에 특박을 2개월마다 최대치로 나갔다고 쳐도 18일(6회)이 추가돼 52일이 된다. 그래도 남은 일주일은 결국 지휘관이 주는 기타 특박까지 받아야 가능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외출도 보통 주 1회여서, 13개월 동안 52회 외출이 일반적인데 우 상경은 85회 외출을 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의경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특박을 2개월마다 3일씩 나가고, 기동부대의 진압유공 특박(최대 3박 4일)처럼 온갖 기타 특박이 있다”며 “1년에 40일 정도 외박을 나가도 많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박은 자격증을 따거나 포상을 받는 등 사유가 있어야 주어진다. 실제 의경들도 특박을 2개월마다 자동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에서 복무 중인 한 의경은 “특박은 성과가 있어야 나가는 것이고, 경찰 고위간부 운전병은 간부의 스케줄에 따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보직보다 외박이 자유롭지 않은 걸로 안다”며 “59일이나 외박을 나간 것은 굉장히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경은 “대규모 집회·시위 관리 등 힘든 일을 치르고 나면 단체 특박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운전병이라면 어떤 일로 특박을 받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또 전역 때까지 총 20일의 특박 가운데 열흘 남짓 정도를 받는 게 일반적이지, 20일을 다 채우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한편 우 상경은 지난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실에서 1개월가량 인턴으로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 의원은 26일 “인턴으로 일한 것은 맞는데, 어떻게 인턴으로 일하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효목·김기윤·박세희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