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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기준금리 인하 경쟁의 여파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6일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스코티아뱅크의 ‘세계 부동산 흐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22개 주요국의 올 2분기 실질 주택가격 상승률(일본·이탈리아·콜롬비아는 1분기)을 조사한 결과, 17개국의 주택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의 경우 올 2분기에 주택가격이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13.3%나 뛰었다. 아일랜드 주택가격은 2013년에 0.9% 오르는 데 그쳤으나, 2014년에 11.9% 급등한 뒤 올해 들어서도 상승률이 10%대 넘는 고공행진 중이다. 스웨덴과 호주, 캐나다의 주택가격은 올 2분기에 각각 10.5%, 8.3%, 8.2% 올랐다.

미국과 영국의 주택가격 역시 올 2분기에 각각 5.4%와 5.6%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택 과잉 공급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락세였던 중국 부동산 가격은 올 2분기에 1.7% 오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0.2% 올랐던 우리나라 주택 가격도 올 1분기에 1.7% 상승한 데 이어 2분기에는 2.4% 오르는 등 갈수록 상승 폭이 커지는 추세다.

스코티아뱅크는 “확장적 통화 정책이 금리에 민감한 부문(부동산 시장)에 강력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우리나라가 올해 기준금리를 2차례 낮춘 것을 비롯해 중국(4차례), 스웨덴(3차례), 호주(2차례) 등 세계 각국이 수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미국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사실상 제로금리를 유지 중이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