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배우 박성훈

“사람들이 저를 지독하게 미워했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배우 박성훈이 tvN 채널 역대 최고 시청률(24.9%)로 막을 내린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악역을 펼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해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전재준에 이어 ‘눈물의 여왕’의 윤은성으로 시청자들의 미움과 눈도장을 동시에 받았다. 그 사이 공개된 넷플릭스 ‘선산’에서도 불륜을 저지르는 남편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 소속사 사무실에서 문화일보와 만난 박성훈은 손가락질 받을수록 인지도가 치솟는 것에 대해 “예전에는 ‘박성훈’이라는 이름 석 자를 기억하는 분들도 많지 않았는데, 이제는 ‘전재준’이나 ‘윤은성’이라 불러주신다”면서 “잇단 악역에 대한 부담은 없다. 제게는 선물 같은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성훈은 요즘 K-콘텐츠 시장의 양대 축인 김은숙 작가(더 글로리)가 발굴하고 박지은 작가(눈물의 여왕)가 꽃을 피운 배우라 불린다. 두 작가의 장단점을 비교해달라는 주문에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만큼 답하기 어렵다”고 너스레를 떨며 “두 작가님의 작품에 출연해 영광이었고, 제게는 천운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저희 엄마가 역할 때문에 욕먹는 아들을 안타까워하셔서 다음에는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하지만 당분간 박성훈의 바람은 이루어지기 어렵다. 마약상으로 출연하는 영화 ‘열대야’를 촬영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글로벌 기대작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에 등장한다. ‘더 글로리’로 50만 명, ‘눈물의 여왕’으로 100만 명을 달성했던 그의 SNS 팔로어가 더 가파르게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징어 게임2’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운을 뗀 그는 “하지만 ‘올스타팀’에 들어온 듯, 선후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직업적 만족도가 최고였다”면서 “2024년은 제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 한 발 더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