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준우승팀에서 올해 6위로 추락한 프로야구 두산이 3년 계약의 1년밖에 지나지 않은 송일수(64)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두산은 후임으로 구단 출신 김태형(47) 씨를 선임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 원 등 총 7억 원을 받는 조건이다.

김 신임 감독은 신일고와 단국대를 졸업하고 1990년 두산의 전신인 OB에 입단, 2011년까지 22년간 두산의 주전 포수와 배터리 코치로 활약했다. 1995년과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이자, 1998년부터 2000년까지는 팀의 주장으로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두산은 “김 감독은 오랫동안 두산에 몸담아 팀 분위기를 잘 알고 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야구를 추구하는 지도자”라며 “퇴색된 팀 컬러를 복원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우선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과 프로선수로서의 책임감을 부여하는 일에 중점을 두겠다”며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끈질기고 응집력 있는 두산 본래의 색깔을 되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훈 기자 tar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