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 씨가 수도권 또는 경북지역에 은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행적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또 유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됐음에도 이를 단순 변사처리한 순천지청에 대해 대대적인 감찰을 벌이고 있다. 유 전 회장의 사인을 분석 중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르면 24일 유 전 회장의 정확한 사인을 경찰에 통보할 예정이다.

23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대균 씨가 수도권이나 경북 지역에 숨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그가 은신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대균 씨가 아버지 유 전 회장과 달리 도피 과정에서 구원파의 조력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하고, 주요 은신처로 추정되는 지역에 검문검색을 강화해 포위망을 압축해 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대균 씨가) 수도권과 경북 일대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외부의 도움없이는 숨어지내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조만간 체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유 전 회장의 동생 경희 씨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키로 했다. 검찰은 경희 씨가 유 전 회장의 도피처로 추정됐던 경기 양평 별장 등을 마련하는 등 도피를 총괄한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검찰은 경희 씨가 대균 씨 도피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경희 씨에 대해 범인도피교사죄를 적용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추징보전 중인 유 전 회장의 차명재산 645억 원 가량은 민사소송을 통해 압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 전 회장이 사망함에 따라 추징보전 효력을 상실했지만 아들 대균 씨나 차남 혁기 씨, 딸 섬나 씨에 대한 추징보전 효력은 그대로 유지된다.

김동하 손기은 기자 kdha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