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17개월 만에 재개했는데… 공매도 전면 재개로 31일 코스피가 전장 대비 1.74%(44.54포인트) 하락한 2513.44에 개장해 장 중 한때 2400선까지 밀린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박윤슬 기자

공매도용 대차잔고 20.4억株
해외 투자자 재개 요구 수용

1년 5개월간 중단됐던 공매도가 31일 전면 재개되면서 코스피가 약 2개월여 만에 장중 2500선 아래로 떨어지며 휘청였다. 공매도 재개 영향으로 ‘매도 포지션(주가 하락에 베팅)’이 다시 시작되면서 증시가 조정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해외 투자자들의 공매도 재개 요구를 전격 수용하면서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불확실성이 개선된 만큼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 등 수급이 점차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 대비 1.74%(44.54포인트) 하락한 2513.44로 출발해 오전 11시 현재 2496.67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가 25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종가 기준 지난 2월 4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6665억 원 순매도했으나 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5121억 원, 1139억 원 순매수 중이다. 이날 증시 급락은 공매도가 재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도 단기적으로는 국내 시장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매도 세력들은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 28일 기준 대차잔고가 20억4361만 주, 금액으로는 66조6401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공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미리 대여 주식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대차잔고다. 대차잔고가 20억 주를 넘어선 것은 202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증시 변동성은 커졌지만,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 수급 확대로 국내 증시가 더 힘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정부는 공매도 중단 기간 불법 공매도를 한 13곳 글로벌 투자은행(IB)에 836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한편,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을 도입해 대책을 마련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장 대비 3.0원 상승한 1469.50원을 기록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