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맹국 타격… BMW 등 울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 발표 등 잇단 관세 부과의 피해가 미국 동맹국들에 집중되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미소 짓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통신 스푸트니크통신은 ‘트럼프 자동차 관세,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에 큰 타격’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산 자동차 25% 관세 부과가 미국의 동맹국인 유럽과 일본의 자동차 기업에 타격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스푸트니크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관세 발표로 유럽 자동차 주가가 급락하면서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시장 가치가 140억 달러 이상 사라졌다는 텔레그래프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볼보 주가는 8% 이상 폭락했고, 애스턴 마틴 주가는 5%, 포르쉐 주가는 4%, 메르세데스-벤츠 주가는 3%, BMW와 폭스바겐 주가는 2%가량 하락했다.

스푸트니크통신은 또 지난해 자동차는 일본 전체 대미 수출의 28.3%를 차지하며 약 63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0.2%(약 80억 달러)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발 관세가 미국이 관세 전쟁 목표로 삼고 있는 중국에 반사 이익을 안겨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다국적 물류·컨설팅 기업 유니파츠 설립자 존 닐은 BBC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중국에 대한 선물’이라며 “국제 소비자들이 무역 전쟁에 대응해 중국산 대체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혜 기자 ljh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