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폭싹 속았수다’의 아이유, 박보검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가 한국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주연 배우의 사진과 함께 크게 다루며 칭찬했다. 그동안 K-콘텐츠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중국 언론의 이례적 행보다. 이 때문에 한한령(限韓領) 해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환구시보는 27일 오락·체육을 다룬 9면 톱기사로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를 두고 ‘한국 시대극, 새로운 히트작 탄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주인공으로 출연한 배우 아이유·박보검의 모습이 담긴 사진까지 게재하면서 “‘폭싹 속았수다’가 지난 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후 국내와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넷플릭스 서비스가 되지 않아 공식적으로는 이 드라마를 볼 수 없다. 이 때문에 ‘도둑 시청’이라는 지적이 있었음에도 환구시보는 “도우반(중국 평점 사이트) 평점 9.4점을 기록하며 최근 몇 년 사이 이 플랫폼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한국 드라마가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앞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이 개봉되는 등 훈풍이 불고 있다. ‘미키17’은 봉 감독이 연출했지만 미국 자본이 투입돼 ‘미국산’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폭싹 속았수다’는 대중적 파급력이 높은 한국 배우들이 한국어로 연기하는 작품임을 고려할 때 중국 매체의 이례적 행태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는 경색됐던 한중 관계에 해빙 무드가 부는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21일 일본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만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문화 교류 복원에 대한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