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권재한(왼쪽) 농촌진흥청장이 2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HD현대 글로벌연구·개발(R&D)센터’에서 HD현대로보틱스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농진청 제공

HD현대로보틱스 등과 협력
수확·가지치기 등 활용하는
농작업 로봇 개발·보급 박차

성남=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농가 인구 감소를 극복하고 농업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농업용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진청은 민간기업과의 활발한 기술 교류를 통해 ‘1농장-1로봇’ 시대를 조기에 여는 등 농업 현장에 다채로운 혁신을 촉진하도록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27일 농업계에 따르면 권재한 농진청장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HD현대 글로벌연구·개발(R&D)센터’를 전날 방문, 김완수 대표이사 등 HD현대로보틱스 관계자들과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농진청은 노동 강도가 높은 방제·운반 작업 등을 대신할 농업 로봇 개발과 보급에 힘쓰고 있다. HD현대로보틱스는 국내 대표적인 산업용 로봇 생산기업으로 단독으로 일하는 산업용 로봇, 사람과 상호 작용하는 협동 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다.

권 청장은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다관절 로봇이 인식한 물체를 ‘그리퍼’로 파지해 옮기는 모습과 ‘샌딩 로봇’이 힘을 제어해 가며 굴곡진 자동차 외판을 평평하게 연마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산업용 로봇의 현주소를 확인한 권 청장은 농촌에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진청이 수행하는 다양한 연구를 소개했다. 최근 국립농업과학원에 신설한 ‘농업로봇과’를 언급하며 농업 로봇의 R&D 현황과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농업계 안팎에서는 농업 로봇이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높은 농촌 현장에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농진청의 ‘농작업 의사결정기술’과 HD현대로보틱스의 ‘고정밀 다관절 로봇 제어기술’이 만나면 과실의 수확과 가지치기 등을 실행할 ‘다관절 농작업 로봇’이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농작물의 당도와 중량을 가늠하는 농진청의 ‘농작물 품질판정 기술’에다 HD현대로보틱스의 ‘다관절 고속 반복 동작기술’이 더해지면 수확한 과실의 분류·적재·포장 작업이 가능한 ‘지능형 농산물 물류시스템’도 상용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권 청장은 “HD현대로보틱스가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다양한 로봇 기술과 농진청의 농업 특화 기술이 융합하면 1농장-1로봇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