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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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영화제(Academy Award)는 매해 2월 말에서 3월 초에 개최된다. 올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렸다. 숀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Anora)’가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편집상 등 총 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카데미 영화제는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만큼, 영화인들에게는 최고의 영예다. 칸 영화제는 1946년, 베를린 영화제는 1951년, 베니스 영화제는 1932년에 시작됐다. 아카데미 영화제는 이보다 앞선 1928년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 주최로 탄생해 1929년에 처음 시작됐다.

아카데미는 일명 ‘오스카(Oscar)’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이름과 관련해 몇 가지 설이 있는데 가장 설득력을 가진 이야기는 ‘아카데미협회에서 일하던 여사무원이 붙여준 이름’이라는 설이다. 아카데미 사서였던 마거릿 헤릭이 책상 위의 트로피를 보고 “우리 오스카 삼촌이랑 꼭 닮았네”라고 탄성을 질렀는데, 이를 본 신문기자가 다음 날 칼럼에 썼다는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가 세계 영화의 본산인 만큼 아카데미 영화제의 위상은 매우 높다. 세계 영화시장에 대단한 영향력을 미친다.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관객이 상승곡선을 탄다.

아카데미 영화제는 국제영화제일까? 그렇지 않다. 흔히 세계 3대 영화제(칸·베를린·베니스)와 맞먹는 또는 그 이상의 권위 있는 영화제로 알고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의 대종상이나 청룡영화제처럼 미국의 국내 영화제일 뿐이다. 아카데미 영화제는 1년 동안 미국의 영토 안에서 상영된 영화들에 대해 미학적, 산업적, 기술적 성취를 칭찬하는 자리다. 아카데미 심사는 미국에서 상영한 ‘영어권 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도서관닷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