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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안 인터뷰 -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역사상 ‘1호’ 기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이를 꼽으라면 유명희(57)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유 전 본부장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91년 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미국 밴더빌트대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도 갖췄다.

본격적인 통상 전문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1995년 말 산업부의 전신인 통상산업부의 세계무역기구(WTO)담당관실 사무관으로 부임하면서부터다. 당시는 WTO가 출범한 뒤 한국도 각종 통상 이슈가 현상으로 떠오르던 시기였다. 이후로도 통상 기능이 외교부로 옮겨졌던 외교통상부 시절에도 북미통상과와 통상정책기획과, 자유무역협정(FTA)정책과 및 FTA서비스교섭과 등에서 사무관·서기관·과장 직책을 두루 거쳤다. 영어 실력이 유창한 만큼 박근혜 정부 때는 청와대 외신대변인으로 일한 이력도 있다.

이후에도 산업부 FTA교섭관·통상정책국장·통상교섭실장 등을 거쳐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통상교섭본부장까지 올랐다. FTA교섭관 근무 시절에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해 한·미 FTA 개정 협상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2019년 통상교섭본부장 임명 당시 청와대는 “굵직한 통상업무를 담당하며 쌓은 전문성과 실전경험, 치밀하면서 강단 있는 리더십으로 통상 현안을 차질 없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 전 본부장은 각종 ‘산업부 내 1호’ 기록도 쌓아 올렸다. △통상산업부 첫 여성 사무관 △산업부 첫 여성 국장 △산업부 첫 여성 1급(고위공무원단 가급) 등이 그것이다. 물론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임명된 것 역시 산업부 역사상 첫 여성 본부장이자 첫 차관급 공무원 기록이었다.

지난 2021년에는 사상 첫 여성·한국인 WTO 사무총장 기록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정세를 감안해 중도 사퇴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1967년 울산 출생 △정신여고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행정고시 35회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자유무역협정(FTA)정책과장 △주중국대사관 1등서기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대표부 파견(참사관)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실 외신대변인 △산업부 FTA교섭관 겸 동아시아 FTA 추진기획단장·통상정책국장·통상교섭실장·통상교섭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