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전남대 복귀 10% 미만
동맹휴학 600여명 제적 대상에

절반복귀 연대도 수업거부 조짐
정상화 여부 다음주 판가름날듯
타과생 “역차별이다” 비난 거세

의대생들의 복학 신청 데드라인이 속속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의대생 55%가 복귀한 연세대 외에 24일 등록을 마감한 전남대·순천향대 의대 등 복귀율은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마감된 고려대와 경북대 의대생 복귀율도 40%에 그친 데 이어 강경 기조인 충북대와 원광대, 조선대 등 복귀율도 낮을 것으로 관측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5일 국무회의에서 “이번주는 학사 복귀와 교육정상화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의대생들은 이제는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1학기 복학 신청을 마감한 전남대엔 수십여 명만 복학을 신청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남대 의대 재학생 600여 명은 동맹 휴학에 돌입했는데 이대로라면 이들은 모두 제적 대상이 된다. 전날 등록을 마감한 순천향대 의대 상황도 마찬가지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의대생 복귀율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지난해에 비교하면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주 최종등록 마감을 앞둔 의대 복귀 전망도 밝진 않다. 27일부터 복학 시한이 줄줄이 닥치는 서울대, 조선대, 충북대, 원광대 등은 의대생 대다수가 강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소재 의대에는 의대 증원 신규 인원이 배정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서울대의대생들은 동맹휴학을 이끌어왔다. 서울대의대 학장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의대는 학업 공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개인 사유에 의한 휴학신청이 아니라고 판단되거나 그 사유가 불분명한 경우 휴학신청을 반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장단은 “27일 이후에는 모든 결정이 비가역적으로 의대 학장단의 통제를 벗어나며 이는 ‘학생보호’라는 의대 원칙, 의지와 전혀 다른 심각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니 27일 오후 5시까지 복학원을 반드시 제출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 의대 복귀율이 저조하다면 55%를 기록한 연세대 의대 복귀율이 상한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의대 수업 정상화 여부는 다음 주 중 판가름 날 전망이다. 복귀한 의대생들도 수업을 거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의대 재학생 과반이 복귀 절차를 밟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의대 복도는 이날 한산했다. 의대 건물을 오가는 학생들은 대다수 대학원생이고 학부생들은 보이지 않았다. 2학년 강의실에는 학생 10여 명만이 1교시 수업을 듣고 있었다. 이곳은 학생 100명 이상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대형강의실이지만 이들은 두 줄만 차지한 채 강의를 듣고 있었다. 3학년 수업이 이뤄지는 강의실 교실에는 아예 불이 꺼져 있었다. 연세대 의대 관계자는 “재학생들이 등록을 해도 수업은 듣지 않을 수 있으니 실제 수업이 정상화될지는 다음 주는 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비의대생들 사이에선 역차별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연세대 경영대에 재학 중인 정모 씨는 “의대생, 전공의들이 하나의 계급이 된 것 같다”며 “타과 학생들이라면 이미 F를 받고 제적됐을 일을 3월 말이 다 된 지금까지도 복학이 가능하다는 게 기가 막힌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부든 병원이든 학교든 의대생들 눈치만 보다가 지난 1년을 통째로 소비한 느낌”이라며 “(타과생들에겐) 역차별로 보인다”고도 했다.

권도경·김현아·조율·노지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