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지난해 출제 기조 유지”
의대교육발 N수생 등 유동성 커

오는 11월 13일 실시되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킬러(초고난도) 문항’이 배제된다. EBS 연계율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50% 수준이 유지되나, 의정 갈등 장기화 영향으로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확정이 늦어져 변수가 많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수능은 학생들이 공교육 범위 내에서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를 갖춘 문항들로 출제된다. 윤석열 정부가 강조해오던 ‘킬러 문항 배제’ 기조를 이어가겠단 의지가 담겨 있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공교육 범위를 벗어나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소위 ‘킬러 문항’을 출제에서 배제하겠다”며 “이를 점검하는 현장 교사 중심의 수능출제점검위원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BS와의 연계는 교재에 포함된 도표·그림·지문 등을 활용해 체감도를 높일 예정이다.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 50% 수준을 유지한다.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에서는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되고,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구분 없이 17개 선택과목 중 최대 2개를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와 같이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하지만 올해 수능에는 의대 모집인원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가 동맹 휴학 중인 의대생들이 전원 복귀하면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의대생들의 복귀 속도가 학교마다 달라 여전히 유동성이 있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학의 모집 정원은 정시를 예측할 수 있는 주요한 자료인데, 지금 추세로 보면 모집 정원 확정에 시일이 좀 걸릴 듯하다”며 “학생 수 증가와 N수생 규모 등 변수가 너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