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전경. 해운대구청 제공

해운대는 9월 14일까지, 송정은 8월 31일까지 운영
지구온난화에 대응한 ‘탄력 개장’ 첫 발
연중 입수 가능하지만, 안전관리는 여름에만 집중
구 "운영 결과 보고 내년 연장 여부 판단"

부산=이승륜 기자



기후 변화로 늦여름이 길어지면서, 부산 해운대구가 지역 대표 해수욕장 2곳의 개장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부산 해운대구는 지난 14일 해수욕장협의회를 열고, 올여름 해운대해수욕장의 개장 기간을 9월 중순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해운대해수욕장은 6월 21일부터 9월 14일까지, 송정해수욕장은 6월 21일부터 8월 31일까지 운영된다. 기존 7~8월 두 달간만 운영하던 것에서 해운대는 24일, 송정은 약 10일 가량 늘어난 셈이다. 다만 일부 구간만 개방하던 6월 부분 개장은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개장 기간 연장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배경이다. 지난해 8월 해운대해수욕장의 낮 시간 평균 수온은 25.2도였던 반면, 9월 평균 수온은 27.9도로 오히려 더 높았다. 무더위로 인해 9월 피서객이 증가하면서 해수욕장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19년 7월 ‘해수욕장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전국 해수욕장은 연중 입수가 가능해졌지만, 안전조치는 여름철 개장 기간에만 집중돼 있어 비개장 기간에 대한 안전 관리 필요성도 대두됐다.

이에 구는 개장 기간 연장을 자체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추가 안전 인력 확보를 위해 소방,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이번 연장을 결정하게 됐다. 구 관계자는 "올해 9월 중순까지 운영해 본 뒤 방문객 수와 기후 변화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년 운영 기간 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