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부산 ‘기장 차 문화학교’에 참여한 시민이 차밭에서 잎을 따고 있다. 기장군청 제공

기장향교 녹차밭의 역사적 배경과 전통 차 문화 소개
찻잎 따고, 차 빚고…전통 제다 체험 ‘풀코스’
기장 군민 우선, 3월 28일부터 선착순 모집
"정서 회복과 정신 건강에도 도움"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에도 이런 전통 차 문화가 있는 줄은 몰랐어요. 직접 찻잎을 따서 차를 만들 수 있다니 정말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부산 기장군이 매년 운영하는 ‘기장 차 문화학교(Gijang Tea School)’가 올해도 군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지역에 뿌리내린 차 문화의 전통을 되살리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기장군은 전통 차 문화 계승과 기장 차의 우수성 홍보를 위해 ‘기장 차 문화학교’를 매년 열고 있으며, 올해 프로그램은 오는 4월 17일부터 6월 12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진행된다고 25일 밝혔다.

기장읍에는 오래전부터 자생 녹차밭이 자리해 왔다. 기장향교 뒷산 일대에 분포한 이 녹차밭은 조선 시대 선비들이 차를 즐기며 수양하던 공간으로, 기장의 차 문화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오랜 역사 속에 뿌리내려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기장군은 차 문화의 보존과 활성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왔다.

기장군 농업기술센터 자연학습원과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열리는 이번 교육은, 참가자들이 차의 역사와 효능을 배우고, 직접 찻잎을 수확해 전통 방식으로 차를 만드는 제다(製茶)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올해 교육은 기장군민을 우선으로 회차별 30명씩 총 150명을 모집하며, 3월 28일부터 기장군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신청이 가능하다. 세부 교육 내용은 △차의 개념과 제다 체험(우전) △찻잎 성분 및 효능 △세작 및 황차·홍차 제조 △6대 다류 이해 △떡차 만들기 등으로 구성되며, 실습 위주의 깊이 있는 다도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실습을 위해 도시락과 작업복(긴소매 상의, 긴바지, 모자, 장화, 앞치마, 머리두건)을 준비해야 한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군민들이 기장의 전통 차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정서적 안정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을 받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기장의 차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