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결과 차분히 지켜볼것”

국무총리실은 헌법재판소가 오는 24일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심판 선고를 하는 것과 관련, “선고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총리 복귀 시에 대비해 한 총리의 즉각적 업무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한 총리는 업무 복귀 시 ‘대국민 담화’나 ‘국민께 드리는 말씀’ 등의 입장문 발표를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21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선고일이 지정돼 다행이라는 생각”이라며 “총리실은 선고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헌재 결정을 예단하기보다 차분하고 절제된 자세를 유지하며 업무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한 총리는 직무정지 상태에서도 관세전쟁 상황 등에 대해 연구보고서 등을 읽으며 업무 복귀에 대비했다고 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 총리가 건강관리에 더해, 자체적 현안 파악도 꾸준히 하신 것으로 안다”고 했다.

헌재가 24일 한 총리에 대한 탄핵소추를 인용하면 한 총리는 파면되고, 기각·각하하면 한 총리는 곧바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직무에 복귀한다. 헌재 결정 효력은 재판장이 주문을 읽는 즉시 발생한다. 한 총리는 헌재가 기각·각하 결정을 내리면 곧바로 정부서울청사로 출근, 입장문을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사회 갈등 완화 및 안정, 국민 통합에 중점을 둔 대국민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현재 확실하게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했다.

정부 내부에서는 한 총리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두 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내고 주미 대사 경력도 있는 한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발 관세전쟁이나 민감국가 현안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경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재부 장관직에 충실할 수 있어 정책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만약, 헌재가 한 총리 탄핵을 인용하면, 최 권한대행의 ‘대행의 대행’ 체제가 유지된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