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철조망 두른 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이르면 다음주로 예상되면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담장에 철조망과 차벽이 설치돼 있다. 윤성호 기자

내일 서울서만 10만명 예고

치안장관 회의서 대책 논의
경찰 가용인력 100% 동원

“헌재신뢰”53% “불신”38%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이르면 다음주로 예상되면서 경찰이 선고 당일 혼란을 대비해 최고 비상근무단계인 ‘갑호비상’을 발령하기로 했다. 반탄(탄핵 반대)·찬탄(탄핵 찬성) 세력 양 진영은 선고 전 ‘마지막 주말’이 될 수 있는 15일 서울에서만 10만 명이 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찰청 등 관계 기관과 ‘치안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탄핵 심판 선고 전후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우선 경찰청은 선고 당일 갑호비상을 발령해 가용 경찰력 100%를 동원하기로 했다. 특히 헌법재판소 일대 대규모 탄핵 집회가 예상되고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와 같은 시위대의 집단행동 가능성까지 제기된 만큼 헌재 주변을 비롯해 서울 도심 치안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경찰은 서울 도심을 8개 권역으로 나눠 ‘특별범죄예방 강화구역’으로 지정한다. 헌재 앞은 안전펜스와 경찰 버스, 기동대 배치로 ‘진공 상태’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전담 경호대와 경찰특공대를 배치해 헌법재판관의 안전도 확보한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불법 폭력 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공권력에 도전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주말 탄핵 집회 열기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반탄 측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와 세이브코리아는 15일 각각 광화문과 국회 앞에서 5만 명, 3000명 규모의 집회를 연다. 찬탄 측인 퇴진비상행동 등은 헌재 인근에 5만 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다. 양측 모두 “전국에서 100만 명을 동원하겠다”며 총력전을 예고한 상태다.

한편 이날 공개된 한국갤럽 3월 2주 조사에서 헌재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53%,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8%로 집계됐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