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가산리 일대에 자리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설 현장 모습. ‘천산갑’ 모양으로 지어지는 실내축구장의 골조가 눈길을 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7월 준공 목표 마무리 작업 ‘한창’

4000억원 투입… 축구장 11면
총면적 파주 NFC보다 4배 커
축구박물관·생활체육시설 갖춰
“아시아 축구의 허브 되길 기대”
문체부와 갈등 해소가 큰 숙제

천안=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조감도. 빨간색 실선 안이 축구대표팀 등 대한축구협회가 사용하는 부지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이자 요람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가 새롭게 태어날 준비에 한창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2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가산리 일대에 조성된 축구종합센터 건설 현장을 공개했다. 총 4000억 원(대한축구협회 1800억 원, 천안시 2200억 원)이 투입된 축구종합센터는 지난 2022년 4월 착공, 오는 7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현재 건물의 골조 공사는 모두 끝났고 마무리 작업만 남았다. 2026 북중미월드컵을 준비 중인 축구대표팀은 잔디가 자리 잡은 후인 올해 가을쯤부터 축구종합센터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종합센터는 모든 각급 대표팀 훈련과 유소년 선수 육성에 주로 쓰일 계획이다. 게다가 4000여 석 규모의 소형 경기장이 마련돼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20세 이하 선수들이 참여하는 국제대회도 개최할 수 있다. 또한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내축구장 등 총 11면의 축구장, 각종 생활체육시설, 축구역사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더 좋은 환경에서 선수들이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축구종합센터의 총면적은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11만2000㎡)보다 4배 이상 커진 47만8000㎡에 달한다. 또 선수들이 사용할 숙소는 72실에서 82실로 늘어남과 동시에 공간도 확대, 최대 4개 팀과 16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특히 축구장은 7면에서 11면으로 증가했다. 실내축구장을 포함해 인조잔디 4면과 천연잔디 7면으로 구성돼 기후와 상관없이, 그리고 다양한 상황에 맞춰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축구종합센터는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된 정몽규 HDC 회장의 ‘역작’으로 불린다. 정 회장은 이전 임기 때 20년 이상 사용으로 낙후 및 포화한 파주 NFC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정 회장은 한국 축구 성장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할 둥지 물색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는 “(축구종합센터가) 아시아 축구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날씨가 춥거나 장마 등 기후에 상관없이 대표팀이 훈련하는 것은 물론 각종 대회도 치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축구종합센터는 ‘개방성’에서 파주 NFC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박일기 대한축구협회 축구종합센터 건립추진단 총괄팀장은 “파주 NFC는 오직 국가대표가 돼야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었지만, 축구종합센터는 아이들부터 동호인, 시민, 그리고 손흥민 선수까지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축구종합센터의 60%가량은 시민과 동호인에게 항상 열려 있을 예정이다. 특히 일반인이 재활·피지컬 훈련을 할 수 있는 퍼포먼스 센터는 별도로 250평 규모로 조성된다.

다만 축구종합센터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끝맺기 위해선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 문체부는 정 회장의 이전 임기 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그리고 지난해 감사에서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국고 보조금을 부정 수급했다고 지적했다. 보조금이 투입된 소형 경기장 내에 대한축구협회의 사무실 공간이 조성되면 안 된다는 내용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숙소동에 사무실을 두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훈련에 집중할 선수들과 동선 중복으로 인한 악영향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