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與 “탄핵 각하” 윤상현(가운데)·이종욱(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반대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野 “조속 파면” 더불어민주당의 박수현(오른쪽부터)·위성곤 의원과 진보당 윤종오·민주당 김준혁 의원이 12일 경복궁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국힘, 헌재앞서 릴레이 시위
민주, 국회~광화문 도보행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여야가 각각 탄핵 찬반을 외치며 ‘아스팔트’로 향하고 있다. 윤 대통령 석방 이후 여야가 장외투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분열을 더욱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풀려나자마자 관저를 방문해서 내란세력과 한몸인 것을 자인하더니 이번에는 헌법재판소 판결을 앞두고 릴레이 겁박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한다”며 “헌재를 비난하며 위협하려는 그 어떤 행위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도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 촉구’를 기치로 내걸고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매일 오후 국회부터 광화문까지 도보 행진을 예고하며 노골적으로 헌재를 압박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복궁역 천막농성장에서 시국 간담회도 진행한다. 재선·3선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헌정 질서를 바로잡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재의 신속한 결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홍배·김문수·전진숙 의원은 전날 삭발 투쟁을 했고, 박수현·민형배 의원과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등도 전날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오후부터 헌재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 각하를 촉구하는 24시간 릴레이 시위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여당 의석 반을 넘는 의원 59명이 자원하면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전까지 조를 짜 농성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도부는 개별 의원들의 의정 활동이라고 하면서도 민주당 장외투쟁과 같은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S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의 단식이나 삭발 투쟁이 시대적으로 맞지도 않고 효과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과 검찰의 석방 지휘 등을 놓고 현안 질의를 한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등이 출석한다.

민정혜·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