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尹 탄핵 소추안 찬성
당내 비판에 울산시당위원장 사퇴도


12·3 계엄을 반대하며 탄핵 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힘 소속 김상욱 의원이 다시 자당 의원들을 향해 "도대체 왜 정치를 하는가"라며 쓴소리를 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생이 도탄에 빠지고 미래계획이 표류함에도 정치는 그렇게 정치인을 위한 놀음에 빠져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헌법에 없는 사유로 비상계엄하고, 비상계엄으로도 할 수 없는 헌법기관 침탈을 시도했다"라며 "헌법을 수호해야 할 국회의원 중 일부는 공정해야 할 선관위를 대통령 밑에 두려 시도하고, 법치주의를 부정하며, 불법 비상계엄 한 대통령이라도 직무에 복귀해야 한다고 한다"라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어 "당리당략을 떠나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 회복에 앞장서야 함에도 일부 정치인은 이 참극을 정략적으로 이용할 소재로 보고, 또 일부는 점령군이라도 된 듯 행세한다"라며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사회를 통합하고 가치를 지향하며 국민에게 봉사해야 할 정치가, 사회갈등을 일으키고 서로를 적대시하게 하여 갈등에서 정치적 세력을 얻고 이익을 얻으려 한다"라며 "국가의 주인이자 정치의 주인인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제 이런 혼란과 다툼을 지켜보기조차 힘들어 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는 모든 분들께 묻고 싶다"라며 "이대로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가.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는 길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12·3 내란 뒤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붙여진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했다.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법 재표결에서도 찬성표를 던졌다. 당론을 따르지 않고 소신 행보를 보이자, 당내는 물론 지역구인 울산에서도 그를 비난하는 움직임이 나타났고 결국 울산시당위원장에서 사퇴했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