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승환 인스타그램 캡처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날 ‘조작과 허위의 시간이 끝났다’는 입장을 낸 데 대해 가수 이승환이 이를 풍자하고 나섰다.

이승환은 지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내란의 추억’을 지우는 유일한 방법은 중앙정보국(CIA)이 아니라 MIB(맨 인 블랙)에 나오는 기억제거장치 ‘뉴럴라이저’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승환은 “자매품으로 ‘레드썬’이 있다”며 글과 함께 관련 사진 2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할리우드 영화 ‘맨 인 블랙’(1997)에서 외계인을 목격한 사람의 기억을 지우는 장치로 등장하는 ‘뉴럴라이저’와 영화 주인공 중 한 명인 ‘요원 K’가 뉴럴라이저로 타인의 기억을 지우는 장면이 담겼다.

이미지 크게보기 이승환 페이스북 캡처

해당 게시물은 같은 날 입장문을 발표한 윤 대통령 측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 측은 이날 입장문에서 “대통령이 구금에서 석방됐다. 탄핵 심판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며 “이제 조작과 허위의 시간은 끝났고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의 시간이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진보 성향 연예인으로 알려진 이승환은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공개적으로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경북 구미에서 데뷔 35주년 콘서트를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북 구미시가 시민 안전, 정치 선동 등을 이유로 대관을 취소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강기정 광주시장에 광주 콘서트 개최 제안을 받아, 오는 5월 3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공연을 열기로 했다.

지난달 6일에는 구미시를 상대로 헌법소원 청구를 냈다.

또 지난 6일에는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승환의 미국 입국을 거부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한 유튜버를 이달 중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승환은 “CIA 음모론이라는 얼토당토않는 신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가”라며 말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촛불 집회를 위해 연예인 최초로 1213만 원을 기부하고, ‘탄핵촛불문화제’ 무대에서 공연을 하면서 탄핵을 공개적으로 찬성하기도 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