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법정 가는 李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1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10면 연합뉴스

■ 대립구도 심화하는 정치권

與는 오동운, 野는 심우정
상호 고소·고발전 잇따라
민주, 광화문서 천막농성
국힘도 맞불집회 목소리

尹구속취소후 첫 여론조사
탄핵찬성 55% > 반대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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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후 후속 조치로 각각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과 심우정 검찰총장을 고발한 데 이어, 장외로 나가 지지층 결집을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대결 구도로 정국이 다시 변하자 여야가 대리전을 펼치며 국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11일 서울 광화문에 마련한 천막에서 농성을 펼치며 윤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을 촉구하는 장외 여론전에 나선다. 앞으로 매일 오후 2시 비상의원총회, 오후 7시 비상행동집회, 오후 9시 릴레이 규탄 발언을 이어가는 일정을 소화한다. 이날부터 김준혁·박수현·민형배 민주당 의원과 윤종오 진보당 의원 등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 소속 의원들이 광화문에서 단식 농성에도 돌입한다. 윤 대통령 즉각 재구속, 심 총장 사퇴, 국민의힘 해산 등을 요구하면서 윤 대통령 파면이 결정될 때까지 단식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박홍배·김문수 의원은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삭발식을 연다.

민주당 소속 4선 의원들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를 향해 신속한 윤 대통령 파면 결정을 요구했다. 이들은 “만약 윤석열이 파면되지 않고 현직에 복귀한다면, 틀림없이 제2의 내란을 획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5·6선 의원들도 헌법재판소에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국민의힘도 장외 맞불 집회 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 구속 취소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당 지도부가 장외 집회 참석에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야권이 천막·단식 농성에 나서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도 장외로 나가 지지층 결집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장외 집회와 철야 천막 농성 등을 열지 논의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여전히 장외 집회를 나가는 것에 대해 신중한 태도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30번째 줄 탄핵, 정치 특검, 명분 없는 단식, 철야농성 등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 자행하는 일들은 모두 헌재의 대통령 탄핵 이후 대한민국을 내전 상태로 몰아넣겠다는 시도들”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심 총장 등에 대한 민주당의 추가 탄핵이 실제 현실화할 경우, 민주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석방 이후 여야 모두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여론전에 나서면서 국회가 국민 통합은커녕 분열의 원인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경제신문·리얼미터 여론조사(10일·유무선 ARS)에서 ‘탄핵 찬성’(55.6%) 의견이 ‘탄핵 반대’(43.0%)보다 12.6%포인트 많았다. 윤 대통령 구속 취소 후 첫 조사다. 지난 2월 3주 조사와 비교하면 탄핵 찬성 의견은 52%에서 3.6%포인트 많아졌고, 탄핵 반대는 2.1%포인트 적어졌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정선·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