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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연 2025 아태전략 포럼

“투자액 1조달러로 늘린다는 日
한국, 타산지석 삼아 전략짜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주역인 웬디 커틀러(사진)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이 28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 정책에 대한 한국의 대응과 관련해 “일본의 대미 외교를 타산지석 삼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커틀러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2025 제1차 한국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KOPEC) 아태전략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2.0 시대의 통상 정책: 한국 및 아태지역에 대한 영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커틀러 부회장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그간 대미 투자·수입 등에 대한 전체적 누적 규모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합격점을 받았다”며 “특별히 새롭게 하는 것은 없지만, 확실한 숫자를 내놓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일본의 대미 투자를 1조 달러(약 1456조 원)까지 늘리고, 미국산 LNG도 더 많이 수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커틀러 부회장은 “한국도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며 “동시에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국이 중국을 대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점도 부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틀러 부회장은 트럼프 정부의 한·미 FTA 전면 재협상 가능성은 낮게 점쳤다. 2006년 한·미 FTA 협상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맡았고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낸 통상 전문가인 그는 “1기 행정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FTA는 나쁜 것이라고 직설하며 한국을 1순위 타깃으로 삼았다”면서도 “굿 뉴스는 2기 행정부의 1차 표적이 한국이 아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한국의 무역 수지가 트럼프 1기 행정부 대비 굉장히 많이 올라간 점은 눈에 띌 수 있다”며 “정부 간 외교뿐 아니라 경제 단체 차원의 대미 아웃리치(원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