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원타오, USTR 대표에 서한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장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단호한 반대를 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10%’ 관세 방침을 밝힌 만큼 중국도 추가 관세나 수출 통제 등 보복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28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전날 왕 부장은 그리어 대표에게 보낸 취임 축하 서한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에 우려를 표명했다. 왕 부장은 “미국이 최근 펜타닐 등의 문제를 이유로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국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이 취한 대응 조치는 중국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1월 20일에 서명한 ‘미국 우선주의 통상 정책’ 각서의 여러 조사가 중국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서한 발송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4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추가 부과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왕 부장의 서한 내용으로 볼 때 1차 10% 관세 부과 때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보복성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중국 정부는 미국산 석탄·석유·픽업트럭 등 일부 미국산 수입제품에 10∼1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텅스텐 등 원료 수출을 통제하기로 했다.

또 미국 빅테크 구글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도 개시했다.이번에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와 핵심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 등을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