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연합뉴스

尹, 탄핵심판 최후진술 비판
재판관 전원 일치로 파면해야

야권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후변론에 대해 “헌법재판관 전원 일치 판결로 파면해야 한다”라고 26일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 윤석열은 왜 그가 대통령의 자리에 있어서는 안되는지 보여줬다”라며 “윤석열의 최후 진술은 말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틀렸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취임할 때부터 개헌을 하려 했었다는 말은 군을 동원해 헌정 질서를 무력화시키려 했던 내란 수괴가 할 말이 아니었다”라면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분노가 북한의 지령이라는 주장은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차마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탄핵심판 최후진술을 하며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자 거대 야당은 연일 진상규명을 외치면서 참사를 정쟁에 이용했다”라며 “당시 북한이 민노총 간첩단에게 보낸 지령문에는 각계각층의 분노를 최대한 분출시키라는 지령이 담겼는데, 거대 야당이 북한 지령을 받은 간첩단과 사실상 똑같은 일을 벌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지사는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국가 위기 상황을 초래한 점에 대한 책임의식도, 최소한의 사실관계를 인정할 용기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지도자의 당당함과 품위도 찾아볼 수 없었다”라며 “이런 사람이 3년 동안 국정을 책임졌다는 사실이 참담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라는 천주교 사제들의 외침을 다시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헌법재판관 전원 일치로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해 대한민국에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인의 자리가 없음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힘에게도 책임을 물었다. 김 전 지사는 “윤석열과 확실하게 결별하고 민주주의의 편에 설 것인지 이제는 국민들께 대답해야 한다”라며 “정치적 이해득실을 앞세워 지금의 혼란을 계속 부추긴다면 헌정 질서 회복을 바라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