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선동 혐의 관련 입장을 말하고 있다. 뉴시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측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회원 개인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해 관계사와 공유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쇼핑몰에서는 기존 회원이 홈페이지 내에서 탈퇴하는 것이 불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탈퇴 절차를 어렵게 회원 수를 늘리려는 의도로 위법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 목사 측근 김모(53) 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온라인 쇼핑몰 ‘광화문몰’은 한 번 가입한 이후에는 홈페이지 내에서 탈퇴가 불가했다. 광화문몰을 탈퇴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고객센터에 전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홈페이지 내에서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다른 쇼핑몰과 대비된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회원수와 쇼핑몰 매출은 밀접한 관계에 있기에 탈퇴를 번거롭게 한 의도일 수 있다”며 “이용자의 권리 보호 차원에서 회원탈퇴 기능은 홈페이지 내 찾기 쉬운 곳에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30조6항에는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등은 이용자가 동의를 철회하거나 개인정보의 열람·제공 및 오류의 정정을 요구하는 방법을 개인정보의 수집방법보다 쉽게 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회원 탈퇴가 가입보다 쉽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취지로, 광화문몰의 현행 정책은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는 것이다. 이 교수는 “홈페이지에서 회원탈퇴가 어렵다는 것은 충분히 정보통신망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광화문몰은 기본적인 개인정보부터 결혼 여부·기념일·회사 이름과 소속 부서·직책 등까지 수집하고, 이를 전 목사 측근이 운영하는 알뜰폰업체 더피엔엘과 자유일보, 사랑제일교회 등과 공유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광화문몰 관계자는 “별도로 고객센터로 전화하면 쇼핑몰 회원탈퇴가 가능하다”며 “정보통신망법 위반 소지 등에 대해서는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조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