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JTBC 사건반장 캡처

"복권 당첨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아야" 후회


24억 원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이혼한 전처로부터 성폭행으로 고소당한 30대 남성이 억울한 사연이 화제다. 남성이 도와주자 고마워하던 전처는 로또 당첨 사실을 알게 된 후 점차 무리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고 거절당하자 급기야 성폭행으로 신고했다. 이 남성은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상태다.

25일 JTBC ‘사건반장’에는 2014년 결혼해 두 자녀를 둔 30대 남성 A 씨가 위장 이혼 후 복권에 당첨되면서 겪은 사연이 소개됐다.

A 씨는 결혼 생활 중 생활고가 심해지자 아내로부터 국가 지원을 받기 위해 위장 이혼 제안을 받았다. 그렇게 아내와 이혼하게 된 A 씨는 이후에도 아내와 같은 아파트에 살며 지냈다고 한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났을 무렵 아내는 돌연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긴 채 "알아서 데리고 가라. 고아원에 데려다주든지, 난 못 키우겠다"며 떠났다.

홀로 두 아이를 어렵게 키우던 A 씨에게 어느 날 행운이 찾아왔다.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돼 세전 24억 원의 당첨금을 받은 것이다. 세금을 제하고 A 씨는 16억 원의 당첨금을 수령했다.

이후 A 씨는 전처가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을 안쓰럽게 여겨 이혼 위자료 명목 등으로 3500만 원을 건넸다. 전처는 "숨통이 트였다"고 고마워하면서도 돈의 출처를 물었다. A 씨는 투자를 통해 돈을 벌었다고 둘러댔지만 믿지 않자 로또 1등 당첨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자 전처는 무리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1억 원을 달라거나 집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시아버지한테도 양육비 명목으로 2억 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A 씨가 이를 거절하자 전처는 위자료 청구 소송과 면접 교섭 심판 청구를 했다. 또 이혼 후 따로 살았다며 A 씨가 집으로 쳐들어와서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며 주거침입강간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까지 했다.

다행히 당시 집에는 홈캠이 설치돼 있어 A 씨와 전처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담겼고, A 씨는 이를 증거로 제출했다. 1심은 A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전처는 피고를 예전에도 고소했었는데 당시 ‘성폭행’ 관련 언급은 없었다"며 "피고가 로또 1등이 된 이후에야 ‘성폭행 고소’를 했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의심된다"고 판단했다.

A 씨는 "당첨금도 다른 가족들이 가져갔고 투자도 실패했다. 그래서 남아 있는 게 없다. 복권 당첨은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아야 했는데 상당히 후회막심이다"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